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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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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이미지, 상징, 거짓, 주도성, 혼란, 운명
2024, 종이에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가변 크기
텍스트, 상징, 이미지가 서로 충돌하는 지점에서 의미가 어떻게 생성되고 변형되는지를 탐구한다.
그림을 그리다 뇌가 죽어버렸다는 묘비명, 담배꽁초를 꽂은 케이크, 전쟁의 상처가 새겨진 단어들 아래 놓인 체스판 위의 군인들, 여기 쌓인 이미지들은 진지함과 농담, 진실과 거짓 사이 어디쯤에 걸쳐 있다. 이미지는 각기 다른 개인의 해석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자기PR이 일상화된 동시대에서 그 충돌은 필연적인 조건이 되었다.
이 작업 자체가 놓인 가짜 전시장의 이미지 또한 기둥 한편에 포함시킴으로써, 기존 이미지들을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이 행위 스스로도 고정된 진실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모하는 현실의 일부임을 드러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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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x and Match
2024, 캔버스에 유화, 아크릴, 290×50cm
회화가 어떻게 경험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세계 여러 미술관을 다니며 발견한 것은 전시장이라는 공간 안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자들 자체가 이미 하나의 미학적 장면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었다.
— 반쯤 무릎을 굽히고 손을 턱에 괸 사람, 옷과 머리의 색감이 묘하게 작품과 맞아떨어지는 사람.
이런 순간들을 캔버스에 옮김으로써 관람자는 작품을 바라보는 동시에 자신의 신체적 위치와 감각을 자각하게 되고, 감상은 시각적 경험을 넘어 공간적·신체적 체험으로 확장된다. 이 안에서 작품은 더 이상 보는 대상이 아니라, 관람자 각자의 존재와 감각이 드러나는 장으로 다시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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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tland
2024, 천에 스프레이 이미지 전사, 목탄, 실, 42×30cm, 
김민서와 협업
평면과 공간 사이에서 발생하는 인식의 어긋남을 다루며, 그 바탕에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착시의 랜드(land)를 새로 창조해 보려는 시도가 있었다.
2차원 평면인 종이 위에 형상을 새기고, 이를 다시 3차원 벽면과 입체물에 옮긴 뒤, 그 결과물을 이미지로 촬영·프린트함으로써 서로 다른 차원들이 압축된 채 뒤섞인다. “I want to awaken wildly within myself”라는 문장과 그 아래에 적힌 “Always Flatland”는 서로를 밀어내며 나란히 놓여 있다. 여러 겹으로 겹쳐 삐져나온 실자락들은 그 어긋남의 흔적처럼 표면 위에 남는다.
이 겹의 흔적은 관람자가 익숙한 3차원의 질서를 잠시 벗어나, 여러 차원이 압축된 낯선 지각의 층위를 마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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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캔버스와 단열보드에 아크릴, 모델링 페이스트, 연필, 실, 솜, 가변 크기
완성되지 않은 형태에는 고유한 종류의 숭고함이 있다.
고대 조각의 흰 대리석과 석고가 완벽한 비례와 이상적 육체에 대한 믿음을 떠받치는 표면이었다면, 여기서는 그 이상을 지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검은색을 선택하고, 남겨진 자연의 굴곡과 모든 형상의 출발점인 연필 소묘만을 취했다. 찢긴 캔버스는 평면에서 떨어져 나와 물질이 되고 다시 회화의 표면으로 스며드는 경계에 머무른다. 미켈란젤로의 「노예상」 연작이 그러했듯 형상은 완전히 다듬어진 죽은 몸이 아니라 스스로를 형성하려는 의지의 흔적으로 남는다.
그 결과 형상은 한 번도 완전히 고정되지 않은 채 진동하는, 
살아 있는 신체성과 감각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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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되기를 멈추었다.
이 조각들은 찢겨 나온 캔버스 위에 물감이 굳은 동작이다.
색과 형상 뒤로 물러나 있던 물감의 무게가 평면을 벗어나자 손에 잡힐 듯한 부피로 드러난다.
조각들은 방금까지 움직이던 몸처럼 붓질의 방향과 압력을 품고 있다. 회화는 이미지이기를 포기한 대신 실체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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