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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캔버스와 단열보드에 아크릴, 모델링 페이스트, 연필, 실, 솜, 가변 크기
완성되지 않은 형태에는 고유한 종류의 숭고함이 있다.
고대 조각의 흰 대리석과 석고가 완벽한 비례와 이상적 육체에 대한 믿음을 떠받치는 표면이었다면, 여기서는 그 이상을 지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검은색을 선택하고, 남겨진 자연의 굴곡과 모든 형상의 출발점인 연필 소묘만을 취했다. 찢긴 캔버스는 평면에서 떨어져 나와 물질이 되고 다시 회화의 표면으로 스며드는 경계에 머무른다. 미켈란젤로의 「노예상」 연작이 그러했듯 형상은 완전히 다듬어진 죽은 몸이 아니라 스스로를 형성하려는 의지의 흔적으로 남는다.
그 결과 형상은 한 번도 완전히 고정되지 않은 채 진동하는, 
살아 있는 신체성과 감각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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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되기를 멈추었다.
이 조각들은 찢겨 나온 캔버스 위에 물감이 굳은 동작이다.
색과 형상 뒤로 물러나 있던 물감의 무게가 평면을 벗어나자 손에 잡힐 듯한 부피로 드러난다.
조각들은 방금까지 움직이던 몸처럼 붓질의 방향과 압력을 품고 있다. 회화는 이미지이기를 포기한 대신 실체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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